[신문기사] AI 스피커 전쟁 '볼륨 업'
2017.06.14 10:59
http://news.hankyung.com/industry/2017/06/12/2017061273241
AI 스피커 전쟁 '볼륨 업'
음성비서 주인공은"나야 나"
아마존 '에코' 독주 체제 속 애플 '홈팟' 349달러에 출시 계획
소프트뱅크도 '플렌큐브' 개발 중
국내선 SK텔레콤 '누구', KT '기가 지니' 박빙
Getty Images Bank
글로벌 시장에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음성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AI 스피커를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애플도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를 활용한 AI 스피커 ‘홈팟(Home Pod)’을 공개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로봇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플렌고어로보틱스와 손잡고 휴대용 AI 스피커 ‘플렌큐브’를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구글 ‘구글홈’
애플, 연말에 ‘홈팟’ 출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미국 새너제이의 매케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의 첫 AI 스피커 홈팟을 선보였다. 그는 “놀라운 지능을 가진 제품”이라며 “매우 멋진 AI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홈팟은 애플뮤직과 시리를 합친 제품”이라며 “홈팟을 ‘음악 연구가(musicologist)’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홈팟은 올 12월 미국 영국 호주 등지에서 우선 출시된다. 가격은 349달러(약 39만원)로 경쟁 제품인 에코나 구글홈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홈팟은 음악을 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뉴스나 날씨, 교통 상황 등도 알려준다. 홈팟을 이용해 목소리만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고, 가정 내 조명이나 가전제품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애플TV 조작도 가능하다.
애플 ‘홈팟’
소프트뱅크가 개발하고 있는 AI 스피커 플렌큐브는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음성 명령에 반응하는 정육면체 모양의 소형 기기다. 음성으로 노래를 재생하거나 온라인 검색도 가능하다. 일본어는 물론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개발해 일본 싱가포르 한국 북미 등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플렌큐브’
아마존 ‘에코’
하만도 MS와 함께 신제품 발표
아마존 에코가 독주하던 AI 스피커 시장에 애플, 소프트뱅크 등이 뛰어들면서 글로벌 업체 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자사 개발자 대회 ‘IO 2017’에서 AI 스피커 구글홈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용자가 집안에 있거나 외출했을 때 각각의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구글 ‘구글홈’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카돈은 마이크로소프트(MS) AI 기술인 코타나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스피커 ‘인보크’를 지난달 공개했다. 인보크는 360도 방향으로 사운드를 내보내는 원통형 기기로, MS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보크는 올가을께 출시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계될 인보크가 나오면 에코, 구글홈 등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만카돈 ‘인보크’
아마존은 새 시장 개척을 위해 에코에 태블릿PC 기능을 결합한 터치스크린 버전의 AI 기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T ‘누구’
국내 시장 경쟁도 치열
국내 IT 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올초 AI 스피커 겸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인 ‘기가 지니’를 내놨고, LG유플러스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포털 업체들도 AI 스피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과 함께 AI 기술을 담은 스피커 ‘웨이브’를 개발해 올여름께 판매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라인의 AI 기술 플랫폼인 클로바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제품으로, 클로바를 적용한 첫 하드웨어 기기라는 의미가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 상반기에 클로바를 기반으로 제작한 클로바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검색 서비스 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 개발하는 AI 스피커 웨이브는 외부 협력사에 생산을 맡길 예정이다.
카카오도 올해 안에 AI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음원, 동영상, 뉴스 추천, 음성 검색 등 자사 핵심 서비스를 AI 스피커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웨이브처럼 개발과 디자인 등은 카카오가 맡고, 하드웨어 생산은 협력사에 맡길 예정이다. 카카오가 자사 브랜드로 IT 기기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스마트서비스담당은 “AI 스피커 전쟁은 결국 AI 플랫폼 선점 경쟁”이라며 “AI 스피커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KT ‘기가 지니’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AI 스피커 전쟁 '볼륨 업'
음성비서 주인공은"나야 나"
아마존 '에코' 독주 체제 속 애플 '홈팟' 349달러에 출시 계획
소프트뱅크도 '플렌큐브' 개발 중
국내선 SK텔레콤 '누구', KT '기가 지니' 박빙
Getty Images Bank
글로벌 시장에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음성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AI 스피커를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애플도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를 활용한 AI 스피커 ‘홈팟(Home Pod)’을 공개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로봇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플렌고어로보틱스와 손잡고 휴대용 AI 스피커 ‘플렌큐브’를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구글 ‘구글홈’
애플, 연말에 ‘홈팟’ 출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미국 새너제이의 매케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의 첫 AI 스피커 홈팟을 선보였다. 그는 “놀라운 지능을 가진 제품”이라며 “매우 멋진 AI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홈팟은 애플뮤직과 시리를 합친 제품”이라며 “홈팟을 ‘음악 연구가(musicologist)’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홈팟은 올 12월 미국 영국 호주 등지에서 우선 출시된다. 가격은 349달러(약 39만원)로 경쟁 제품인 에코나 구글홈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홈팟은 음악을 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뉴스나 날씨, 교통 상황 등도 알려준다. 홈팟을 이용해 목소리만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고, 가정 내 조명이나 가전제품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애플TV 조작도 가능하다.
애플 ‘홈팟’
소프트뱅크가 개발하고 있는 AI 스피커 플렌큐브는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음성 명령에 반응하는 정육면체 모양의 소형 기기다. 음성으로 노래를 재생하거나 온라인 검색도 가능하다. 일본어는 물론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개발해 일본 싱가포르 한국 북미 등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플렌큐브’
아마존 ‘에코’
하만도 MS와 함께 신제품 발표
아마존 에코가 독주하던 AI 스피커 시장에 애플, 소프트뱅크 등이 뛰어들면서 글로벌 업체 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자사 개발자 대회 ‘IO 2017’에서 AI 스피커 구글홈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용자가 집안에 있거나 외출했을 때 각각의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구글 ‘구글홈’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카돈은 마이크로소프트(MS) AI 기술인 코타나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스피커 ‘인보크’를 지난달 공개했다. 인보크는 360도 방향으로 사운드를 내보내는 원통형 기기로, MS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보크는 올가을께 출시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계될 인보크가 나오면 에코, 구글홈 등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만카돈 ‘인보크’
아마존은 새 시장 개척을 위해 에코에 태블릿PC 기능을 결합한 터치스크린 버전의 AI 기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T ‘누구’
국내 시장 경쟁도 치열
국내 IT 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올초 AI 스피커 겸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인 ‘기가 지니’를 내놨고, LG유플러스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포털 업체들도 AI 스피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과 함께 AI 기술을 담은 스피커 ‘웨이브’를 개발해 올여름께 판매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라인의 AI 기술 플랫폼인 클로바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제품으로, 클로바를 적용한 첫 하드웨어 기기라는 의미가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 상반기에 클로바를 기반으로 제작한 클로바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검색 서비스 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 개발하는 AI 스피커 웨이브는 외부 협력사에 생산을 맡길 예정이다.
카카오도 올해 안에 AI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음원, 동영상, 뉴스 추천, 음성 검색 등 자사 핵심 서비스를 AI 스피커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웨이브처럼 개발과 디자인 등은 카카오가 맡고, 하드웨어 생산은 협력사에 맡길 예정이다. 카카오가 자사 브랜드로 IT 기기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스마트서비스담당은 “AI 스피커 전쟁은 결국 AI 플랫폼 선점 경쟁”이라며 “AI 스피커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KT ‘기가 지니’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