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AI, 지구를 부탁해
2016.09.23 11:38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5&oid=081&aid=0002757574
AI, 지구를 부탁해
기사입력 2016.09.20 오전 3:37
최종수정 2016.09.20 오전 9:21
美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꼽은 ‘AI와 2030년의 삶’…프라이버시 침해·일자리 뺏길 우려도
공상과학(SF) 소설가로 더 많이 알려진 생화학자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0년대에 인공지능(AI)을 갖춘 로봇을 소재로 한 소설 ‘로봇’ 시리즈를 펴냈다. 1951년부터 1993년까지 40여년간 쓴 ‘파운데이션’ 시리즈에도 AI 로봇이 등장한다. 아시모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AI 로봇은 우주탐사뿐만 아니라 치안, 가사 등 사회 전반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모프와 동시대에 활동한 SF작가 필립 K 딕은 1956년에 100년 뒤인 2054년의 범죄를 사전에 예측해 범죄자를 미리 체포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대한 작품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썼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100’ 연구진은 최근 ‘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F 소설가들이 예측한 우주탐사 로봇, 범죄 예방 프로그램 등이 14년 뒤인 2030년부터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2030년 인공지능은 ▲교통 ▲홈서비스 ▲보건 ▲교육 ▲지역사회 활동 ▲공공안전 및 치안 ▲직업시장 ▲엔터테인먼트 등 8개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① 교차로 센서로 차량·보행자 경로 안내
AI를 이용한 스마트 교통신호등은 교차로의 교통정체 상황이나 안전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이언스 제공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보고서를 분석해 대중들이 2030년 AI를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분야로 ▲스마트 교통신호등 ▲홈서비스 ▲AI 의사 ▲치안 예측 ▲AI 교사 등 5개 분야를 꼽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교통 분야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 운송수단을 통해 사람들은 물리적 형태로 구현된 AI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첫 번째 경험이 이후 등장하는 기술에 대한 판단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연구자들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차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과 도로에 설치된 센서 등을 통해 차량과 횡단보도 대기자 숫자를 파악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정지와 진행 신호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 모든 도로에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카네기멜론대는 스마트 교통신호등을 피츠버그와 로스앤젤레스, 벨뷰 등에서 시험운용했으며 일본도 ‘생각하는 신호등’을 개발해 시험을 마친 상태다.
② AI 보조의사가 정확한 병명 진단
수술실에서 AI는 환자의 회복속도를 높이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고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언스 제공
홈서비스 분야는 현재도 전 세계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선보이고 있는 분야로, 자동으로 냉난방을 조절하고 TV와 음악을 틀어 주는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AI와 접목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쯤에는 가정에서도 공장에서 쓰이는 것 같은 로봇팔 도우미가 등장해 짐을 운반하고 청소하면서 보안까지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환자의 음성과 표정을 분석하고 기존 환자들의 진료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보조의사가 보편화되면서 환자가 앓고 있는 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미국 드라마 ‘하우스’에 나오는 하우스 박사보다 더 정확한 AI 병리학자가 의사 곁에서 오진을 줄이고 정확한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③ 빅데이터 연구해 범죄 사전 차단
AI는 기존의 데이터들을 통해 범죄 발생 패턴을 인식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범죄가 일어날 것인지 예측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언스 제공
일반인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범죄 예측·예방 프로그램’이다. 지금도 범죄 예방을 위해 범죄 트렌드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지만 AI 기술과 지능형 CCTV, 드론, 감시위성을 활용한 정찰, 통신감청, 테러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좀더 정밀한 범죄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를 이용한 범죄 예측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범죄 발생 데이터와 주기, 시간 등 각종 통계를 종합 분석해 누구를 언제, 어디서 체포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연구자들은 특히 신용카드 사기 같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범죄예방 프로그램에는 알고리즘을 설계한 개발자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으며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④ 휴머노이드 로봇 선생님과 공부
AI가 장착된 로봇이 교실에 등장해 학습을 돕는다. 특히 서로 다른 학력 수준의 학생들에 대해 각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언스 제공
교육 분야에서도 2030년이 되면 AI의 활약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30년이 되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의 모든 학교에 보급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AI의 보급은 사람들의 이동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빈곤 지역에 대한 음식 공급 방식도 개선해줄 것으로 예측됐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고용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함으로써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AI, 지구를 부탁해
기사입력 2016.09.20 오전 3:37
최종수정 2016.09.20 오전 9:21
美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꼽은 ‘AI와 2030년의 삶’…프라이버시 침해·일자리 뺏길 우려도
공상과학(SF) 소설가로 더 많이 알려진 생화학자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0년대에 인공지능(AI)을 갖춘 로봇을 소재로 한 소설 ‘로봇’ 시리즈를 펴냈다. 1951년부터 1993년까지 40여년간 쓴 ‘파운데이션’ 시리즈에도 AI 로봇이 등장한다. 아시모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AI 로봇은 우주탐사뿐만 아니라 치안, 가사 등 사회 전반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모프와 동시대에 활동한 SF작가 필립 K 딕은 1956년에 100년 뒤인 2054년의 범죄를 사전에 예측해 범죄자를 미리 체포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대한 작품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썼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100’ 연구진은 최근 ‘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F 소설가들이 예측한 우주탐사 로봇, 범죄 예방 프로그램 등이 14년 뒤인 2030년부터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2030년 인공지능은 ▲교통 ▲홈서비스 ▲보건 ▲교육 ▲지역사회 활동 ▲공공안전 및 치안 ▲직업시장 ▲엔터테인먼트 등 8개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① 교차로 센서로 차량·보행자 경로 안내
AI를 이용한 스마트 교통신호등은 교차로의 교통정체 상황이나 안전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이언스 제공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보고서를 분석해 대중들이 2030년 AI를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분야로 ▲스마트 교통신호등 ▲홈서비스 ▲AI 의사 ▲치안 예측 ▲AI 교사 등 5개 분야를 꼽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교통 분야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 운송수단을 통해 사람들은 물리적 형태로 구현된 AI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첫 번째 경험이 이후 등장하는 기술에 대한 판단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연구자들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차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과 도로에 설치된 센서 등을 통해 차량과 횡단보도 대기자 숫자를 파악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정지와 진행 신호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 모든 도로에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카네기멜론대는 스마트 교통신호등을 피츠버그와 로스앤젤레스, 벨뷰 등에서 시험운용했으며 일본도 ‘생각하는 신호등’을 개발해 시험을 마친 상태다.
② AI 보조의사가 정확한 병명 진단
수술실에서 AI는 환자의 회복속도를 높이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고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언스 제공
홈서비스 분야는 현재도 전 세계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선보이고 있는 분야로, 자동으로 냉난방을 조절하고 TV와 음악을 틀어 주는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AI와 접목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쯤에는 가정에서도 공장에서 쓰이는 것 같은 로봇팔 도우미가 등장해 짐을 운반하고 청소하면서 보안까지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환자의 음성과 표정을 분석하고 기존 환자들의 진료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보조의사가 보편화되면서 환자가 앓고 있는 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미국 드라마 ‘하우스’에 나오는 하우스 박사보다 더 정확한 AI 병리학자가 의사 곁에서 오진을 줄이고 정확한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③ 빅데이터 연구해 범죄 사전 차단
AI는 기존의 데이터들을 통해 범죄 발생 패턴을 인식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범죄가 일어날 것인지 예측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언스 제공
일반인들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범죄 예측·예방 프로그램’이다. 지금도 범죄 예방을 위해 범죄 트렌드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지만 AI 기술과 지능형 CCTV, 드론, 감시위성을 활용한 정찰, 통신감청, 테러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좀더 정밀한 범죄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를 이용한 범죄 예측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범죄 발생 데이터와 주기, 시간 등 각종 통계를 종합 분석해 누구를 언제, 어디서 체포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연구자들은 특히 신용카드 사기 같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범죄예방 프로그램에는 알고리즘을 설계한 개발자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으며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④ 휴머노이드 로봇 선생님과 공부
AI가 장착된 로봇이 교실에 등장해 학습을 돕는다. 특히 서로 다른 학력 수준의 학생들에 대해 각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언스 제공
교육 분야에서도 2030년이 되면 AI의 활약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30년이 되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의 모든 학교에 보급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AI의 보급은 사람들의 이동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빈곤 지역에 대한 음식 공급 방식도 개선해줄 것으로 예측됐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고용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함으로써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