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스피커가 말한다… "회사까지 35분 걸립니다"
2016.12.19 15:51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5&oid=023&aid=0003237805
스피커가 말한다… "회사까지 35분 걸립니다"
기사입력 2016.12.14 오후 7:28
최종수정 2016.12.14 오후 7:49
자료:가트너/조선DB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바이두 같은 글로벌 IT(정보 기술) 기업들이 잇따라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주로 스마트폰 보조 기능에 머물렀던 음성 인식 인공지능 기술이 전용 스피커로 재탄생해 IT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활용 중인 기능 대부분을 머지않아 인공지능 스피커로도 이용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소비자들이 가장 간단하게 인공지능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인공지능 스피커가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누구'에 백과사전 검색 기능 추가, MS도 기기 개발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출시한 SK텔레콤은 14일 이 기기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출시 당시에는 음악 재생, 날씨 정보 검색,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등 다섯 가지 기능만 가능했지만 SK텔레콤은 여기에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연동했다. "회사까지 얼마나 걸려" 하고 물어보면 '누구'가 T맵 교통 정보를 토대로 "35분 걸립니다" 하고 대답하는 식이다. 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백과 한국어판'을 검색해 관련 정보를 읽어주는 기능, 라디오 재생 기능 등도 추가했다. SK텔레콤 박일환 디바이스지원단장은 "이르면 이달 말 인터넷TV 서비스인 Btv와 연동해 말만 하면 채널이 바뀌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쟁 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IT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MS는 세계적 음향 기기 제조업체인 하만카돈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년에 공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30초짜리 광고 영상을 통해 "2017년 프리미엄 오디오와 개인 비서의 만남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MS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이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달 129달러(약 15만원)짜리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을 출시했고,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는 하만카돈과 함께 음성 인식 스피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AI 스피커 시장 규모 2조4600억원으로 커져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4년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출시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00만대를 판매했다. 개당 179.99달러(약 21만원)인 에코 덕분에 지금까지 9억달러(약 1조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 인공지능 스피커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자, 구글이나 MS는 물론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확장성에서도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IoT를 기반으로 냉장고·에어컨 등 다양한 기기를 연동해 제어할 수 있는 데다 딥러닝(deep learning·기계 학습) 등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끊임없이 혁신적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도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6000만 달러(약 4219억2000만원)에서 2020년 21억 달러(약 2조46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나현 전임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이어 인공지능 스피커가 IT 기업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사람 표정이나 몸동작까지 이해하는 영상 인식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
스피커가 말한다… "회사까지 35분 걸립니다"
기사입력 2016.12.14 오후 7:28
최종수정 2016.12.14 오후 7:49
자료:가트너/조선DB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바이두 같은 글로벌 IT(정보 기술) 기업들이 잇따라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주로 스마트폰 보조 기능에 머물렀던 음성 인식 인공지능 기술이 전용 스피커로 재탄생해 IT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활용 중인 기능 대부분을 머지않아 인공지능 스피커로도 이용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소비자들이 가장 간단하게 인공지능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인공지능 스피커가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누구'에 백과사전 검색 기능 추가, MS도 기기 개발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출시한 SK텔레콤은 14일 이 기기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출시 당시에는 음악 재생, 날씨 정보 검색,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등 다섯 가지 기능만 가능했지만 SK텔레콤은 여기에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연동했다. "회사까지 얼마나 걸려" 하고 물어보면 '누구'가 T맵 교통 정보를 토대로 "35분 걸립니다" 하고 대답하는 식이다. 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백과 한국어판'을 검색해 관련 정보를 읽어주는 기능, 라디오 재생 기능 등도 추가했다. SK텔레콤 박일환 디바이스지원단장은 "이르면 이달 말 인터넷TV 서비스인 Btv와 연동해 말만 하면 채널이 바뀌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쟁 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IT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MS는 세계적 음향 기기 제조업체인 하만카돈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년에 공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30초짜리 광고 영상을 통해 "2017년 프리미엄 오디오와 개인 비서의 만남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MS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이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달 129달러(약 15만원)짜리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을 출시했고,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는 하만카돈과 함께 음성 인식 스피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AI 스피커 시장 규모 2조4600억원으로 커져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4년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출시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00만대를 판매했다. 개당 179.99달러(약 21만원)인 에코 덕분에 지금까지 9억달러(약 1조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 인공지능 스피커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자, 구글이나 MS는 물론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확장성에서도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IoT를 기반으로 냉장고·에어컨 등 다양한 기기를 연동해 제어할 수 있는 데다 딥러닝(deep learning·기계 학습) 등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끊임없이 혁신적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도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6000만 달러(약 4219억2000만원)에서 2020년 21억 달러(약 2조46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나현 전임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이어 인공지능 스피커가 IT 기업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사람 표정이나 몸동작까지 이해하는 영상 인식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