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갤럭시S8에 'AI 비서'…앱 없이도 피자·커피 주문"
2016.11.11 15:4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8803831&isYeonhapFlash=Y
"갤럭시S8에 'AI 비서'…앱 없이도 피자·커피 주문"(종합)
기사입력 2016-11-06 11:00 | 최종수정 2016-11-06 14:21
삼성전자, 비브랩스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브 랩스 경영진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오른쪽)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비브 랩스 VP of Engineering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 2016.11.6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비브 랩스, 삼성전자와 대화형 인공지능 개발
외부 개발자도 참여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요즘 아이들이 인터넷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들듯이 다음 세대는 우리에게 '어떻게 인공지능(AI) 없이 살았느냐?'고 묻게 될 것입니다."
AI 플랫폼 개발 업체 비브 랩스(VIV Labs)의 최고경영자(CEO) 다그 키틀로스는 음성인식 AI 비서가 일상화된 미래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개발자가 우리의 플랫폼에 연결돼 AI 생태계가 성장하면 AI 비서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비브 랩스는 키틀로스를 비롯해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설립한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다.
이 회사는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비브의 개방형 플랫폼은 외부 개발자들을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시스템간 매개 환경)에 연결해준다.
가령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비브의 플랫폼을 통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없이도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비서에게 말만 하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굳이 앱을 내려받을 필요도, 해당 기능을 찾아볼 필요도 없다.
비브의 플랫폼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과도 연결된다. 냉장고를 통해 피자를 주문하는 일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냉장고에 대고 '페페로니 피자 한 판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인공지능 비서가 알아서 주문해준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서비스 개발자가 많아질수록 인공지능 비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진다. 외부 개발자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라 가능한 일이다.
비브의 개방형 플랫폼은 내년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적용된다.
키틀로스 CEO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굉장히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한다"며 "갤럭시S8은 새로운 기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비브 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담 체이어는 "현재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피자나 커피를 주문하려면 제3의 애플리케이션을 써야 하지만 우리의 새로운 AI 플랫폼은 앱 없이도 바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브 랩스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연결되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한다.
키틀로스 CEO는 "스마트폰이 일상의 중심기기라는 사실은 변치 않겠지만, 스마트폰 안에 머무는 것은 '스마트'한 일이 아니다"라며 "클라우드와 AI를 이용하면 다양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이 아닌 클라우드에 만들면 콘텐츠를 어느 곳에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세탁기나 냉장고에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어 맞춤형 개인 비서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삼성전자가 꿈꾸는 AI의 미래도 이와 비슷하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모든 기기가 클라우드를 통해 AI와 연결될 수 있다"며 "냉장고에 대고 말만 하면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고,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TV로 보여주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브 랩스가 삼성전자의 인수 제안을 수락한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수많은 기기를 연결한다는 비전을 공유한 점이었다.
다그 키틀로스 CEO는 "여러 회사에서 파트너 제안이 왔지만, 삼성전자는 우리와 비전이 같았다"며 "삼성전자는 많은 스마트 기기 제품군을 보유했고,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커 우리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회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비브 랩스의 개방형 AI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AI 생태계를 확장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갤럭시S8을 시작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등 삼성이 보유한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AI 대화형 서비스로 연결할 계획이다. 비브 랩스의 미국 현지 연구원들과 협력해 다언어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인종 부사장은 "10∼15년 주기로 인터페이스의 혁명이 일어났는데 2017년 새로운 혁명의 주인은 AI"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AI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음성 비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제한이 되고, 우리의 생활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브 랩스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비브 랩스 경영진을 만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키틀로스 CEO는 "이 부회장이 하나의 팀으로 일하면서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자고 했다"며 "굉장히 따뜻하게 환영해줬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okko@yna.co.kr
"갤럭시S8에 'AI 비서'…앱 없이도 피자·커피 주문"(종합)
기사입력 2016-11-06 11:00 | 최종수정 2016-11-06 14:21
삼성전자, 비브랩스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브 랩스 경영진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오른쪽)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비브 랩스 VP of Engineering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 2016.11.6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비브 랩스, 삼성전자와 대화형 인공지능 개발
외부 개발자도 참여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요즘 아이들이 인터넷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들듯이 다음 세대는 우리에게 '어떻게 인공지능(AI) 없이 살았느냐?'고 묻게 될 것입니다."
AI 플랫폼 개발 업체 비브 랩스(VIV Labs)의 최고경영자(CEO) 다그 키틀로스는 음성인식 AI 비서가 일상화된 미래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개발자가 우리의 플랫폼에 연결돼 AI 생태계가 성장하면 AI 비서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비브 랩스는 키틀로스를 비롯해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설립한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다.
이 회사는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비브의 개방형 플랫폼은 외부 개발자들을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시스템간 매개 환경)에 연결해준다.
가령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비브의 플랫폼을 통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없이도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비서에게 말만 하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굳이 앱을 내려받을 필요도, 해당 기능을 찾아볼 필요도 없다.
비브의 플랫폼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과도 연결된다. 냉장고를 통해 피자를 주문하는 일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냉장고에 대고 '페페로니 피자 한 판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인공지능 비서가 알아서 주문해준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서비스 개발자가 많아질수록 인공지능 비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진다. 외부 개발자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라 가능한 일이다.
비브의 개방형 플랫폼은 내년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적용된다.
키틀로스 CEO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굉장히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한다"며 "갤럭시S8은 새로운 기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비브 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담 체이어는 "현재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피자나 커피를 주문하려면 제3의 애플리케이션을 써야 하지만 우리의 새로운 AI 플랫폼은 앱 없이도 바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브 랩스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연결되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한다.
키틀로스 CEO는 "스마트폰이 일상의 중심기기라는 사실은 변치 않겠지만, 스마트폰 안에 머무는 것은 '스마트'한 일이 아니다"라며 "클라우드와 AI를 이용하면 다양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이 아닌 클라우드에 만들면 콘텐츠를 어느 곳에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세탁기나 냉장고에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어 맞춤형 개인 비서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삼성전자가 꿈꾸는 AI의 미래도 이와 비슷하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모든 기기가 클라우드를 통해 AI와 연결될 수 있다"며 "냉장고에 대고 말만 하면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고,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TV로 보여주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브 랩스가 삼성전자의 인수 제안을 수락한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수많은 기기를 연결한다는 비전을 공유한 점이었다.
다그 키틀로스 CEO는 "여러 회사에서 파트너 제안이 왔지만, 삼성전자는 우리와 비전이 같았다"며 "삼성전자는 많은 스마트 기기 제품군을 보유했고,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커 우리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회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비브 랩스의 개방형 AI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AI 생태계를 확장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갤럭시S8을 시작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등 삼성이 보유한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AI 대화형 서비스로 연결할 계획이다. 비브 랩스의 미국 현지 연구원들과 협력해 다언어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인종 부사장은 "10∼15년 주기로 인터페이스의 혁명이 일어났는데 2017년 새로운 혁명의 주인은 AI"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AI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음성 비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제한이 되고, 우리의 생활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브 랩스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비브 랩스 경영진을 만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키틀로스 CEO는 "이 부회장이 하나의 팀으로 일하면서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자고 했다"며 "굉장히 따뜻하게 환영해줬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okko@yna.co.kr